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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깨우는 글/智略 (삼십육계)

14계 차시환혼(借屍還魂)

차시환혼은 남의 시체를 빌려서 죽었던 혼을 부활시킨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남의 세력이나 지명도를 이용하여 자기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행위들을 차시환혼 전략이라고 말한다.

 

죽은 제갈량의 시체를 이용

-제갈량이 군대를 이끌고 사마의 군대와 대치하던 중 극도의 피로로 사망했다.

 그는 죽기 전에 부하들에게 바로 상을 치르지 말고 즉시 한중으로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다음 날 사마의는 제갈량이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뒤에서 추격해 왔다. 그러나 사마의가 높은 언덕에 올라 내려다보니 촉나라 군사들이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제갈량이 죽었다고 속이는 것이 아닐까라고 의심하는 순간, 갑자기 제갈량이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마의는 제갈량의 속임수에 걸려드는 것을 매우 두려워했기 때문에, 제갈량이 단정하게 마차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자, 더 이상 추격하지 않고 바로 군대를 철수시켰다.

 

상대방이 차시환혼 전략으로 나올 때,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첫째, 풀을 뽑으려면 반드시 뿌리째 뽑아야 한다. 즉, 상대를 몰락시키려면 시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없애버려 다시 되살아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시체를 남겨두면 다시 되살아날 수 있으므로 시체는 깊이 매장하거나 소각하여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시체가 다시 살아나면 초기에는 정신과의 결합이 완전하지 못한 상황이므로 이 때를 이용하여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