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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깨우는 글/智略 (삼십육계)

27계 가치부전(假痴不癲)

거짓으로 바보처럼 위장하지만 실제로는 미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 바보처럼 위장하여 상대방을 방심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방연은 한 스승 밑에서 배운 동창 손빈의 재능을 질투하여, 위왕에게 손빈을 모함했다. 손빈은 감옥에 갇히고 무릎 뼈를 깎여 걷지 못하는 불구자가 됐다. 손빈은 자기의 똥을 먹는 등 미친 사람처럼 행동해서 방연이 더 이상 자기를 감시하지 않도록 만든다. 그리고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제나라 외교관들에게 구출되어 제나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손빈은 제왕의 군사가 되었고, 후에 위나라와 전투에서 방연을 패배 시켰다. 

 

가치부전은 세가지 전략으로 나타난다.

첫째, 큰 지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평범한 척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칼날을 피해 우선 자기를 보호했다가 적당한 시기에 자기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둘째, 바보나 미치광이 흉내를 내서 상대방이 자기를 소홀히 대하도록 만든 다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반격을 가하는 것이다.

셋째, 고객을 끌여들인 다음, 주인이 일부러 어리석은 척해서 고객이 아주 헐값으로 싸게 사가는 느낌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에 당하지 않으려면,

상대를 잘 살펴야 한다. 상대방이 일부러 어리석은 척할 때는 흔적을 남기는 법 이므로 이를 세심히 관찰해서 상대방이 어리석은 척하는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상대방의 바보 행동이 진짜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상대의 허를 찔러서 마각을 드러내게 만들어 보는 것이다.

상대방이 바보처럼 나올때 자기도 바보처럼 행동하는 전략으로 맞대응하여 상대방을 나의 함정으로 유인한다.